이별을 기억하는 법
굿-바이의 굿은 끝이 아니라 과정에 있다
2016 . 03 . 14 대학내일

너를 만나기 위해
이 모든 일을 다시 겪으라면,
나는 그렇게 할 거야
-장강명의 소설,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中
겨울은 머뭇거리고 봄은 기웃거린다. 갈피를 못 잡는 계절만큼이나 새 학기가 되면 겨우내 견고했던 관계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3월은 시작하기엔 끝이, 끝내기엔 시작이 두려운 시기다. 이 순간이 우리 관계를 전부 불행한 기억으로 만들지도 모른다며 걱정한다. 소설 속 주인공의 방식은 조금 다르다.
“어떤 관계의 의미가 그 끝에 달려 있는 거라면, 안 좋게 끝날 관계는 아예 시작도 하지 말아야 하는 걸까? 그 끝에 이르기까지 아무리 과정이 아름답고 행복하다 하더라도?”
미래를 내다보는 그는 관계의 결말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시간을 보낸 뒤 칼에 찔려 고통 속에 죽는다.
생각해보면 사람들은 우연히 내게 왔다. 태어나보니 우리 엄마였고, 같은 반 옆자리라 친구가 됐다. 끝도 마찬가지. 내 의지완 상관없이 멀어진다. 주어졌던 시작과 끝보다 결정하고 노력하고 선택했던 과정이 우리에겐 더 소중한지도 모른다.
그러니 만남이 헤어짐을 전제한다고 해서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구경꾼들에겐 결말이 정해진 드라마가 재미없을지 모르지만, 주인공에겐 모든 작품이 더없이 소중하다.
헤어지면 또 어떤가. 삶은 필연적으로 죽음이 되지만 우린 이 모든 결말을 비극이라 부르지 않잖아.
굿-바이의 굿은 끝이 아니라 과정에 있는 셈이다. 소설의 제목처럼 우리가 이런 방식으로 세계를 기억한다면, 후회도 미련도 조금은 줄어들겠지. 겨울이 춥다고 지난 봄의 따뜻함을 후회하진 않으니 말이다.
비극을 기록한다는 것의 의미
예술이 된 비극 앞에 사람들은 더 이상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2016 . 04 . 29 대학내일

삶은 스러진다.
예술은 남겨진다.
매트 졸러 세이츠의 책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웨스 앤더슨 컬렉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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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랜드 부다스페스트 호텔>은 동화처럼 환상적인 색감으로 유명하다. 등장인물의 행동과 말투도 영화의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데 일조한다. 반대로 스토리는 슬프고 우울하다. 한 인간의 삶이 그 바깥의 어떤 것에 의해 상실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우린 그 비극적인 스토리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다. 주인공의 삶에 담긴 전쟁과 폭력의 역사가 동화 같은 영상과 버무려져 소화하기 쉬운 메시지가 됐기 때문.
슬프고 안타까운 현실을 마주하는 건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다. 그러나 어떤 현실은 반드시 마주해야만 한다. 영화는 이 사실을 놓치지 않았다.
4월엔 유난히 비극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예술가들은 쓰고 그리고 부르고 찍었다. 영화가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슬픔을 슬프지 않게 그리듯, 예술은 우리가 4월의 비극을 엉엉 울지 않고 마주 볼 수 있게 했다.
예술로 승화된 비극 앞에 사람들은 더 이상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행간과 멜로디와 장면 속에 담긴 슬픔이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마음에 가 닿은 것이다.
예술가들에 의해 픽션으로나마 기록된 비극은 끊임없이 전달되고 재생산된다. 의도했든 아니든 그들의 작품은 수많은 사실의 기록들과 같은 선상에 놓여 이천 몇 년의 역사를 만들겠지. 삶이 스러진 뒤 예술이 남겨진다는 건 아마 그런 얘기가 아닐까.
우울한 마음을 씻어주는 비누 
조금씩 잘라 쓰는 바다
2017 . 03 . 20 대학내일
INFO + 러쉬 아웃백 메이트 비누 . 100g당 8000원
이십 대 후반쯤 되면 하얀 욕조가 있는 집에 살 줄 알았다. 영화나 드라마에선 그랬으니까. 김 서린 욕조 안에서 숨을 깊게 내뱉는 모습이며 움직일 때마다 가볍게 참방거리는 물소리가 평화로운 저녁 분위기를 연출했다. 욕조 속엔 고된 하루를 보낸 평범한 직장인들이 있었다. 대부분 이십 대 후반이었고, 죄다 화장실에 욕조가 있는 사람들.
직장 근처로 급하게 구한 6평짜리 자취방을 계약하던 날, 조금 우울해졌던 건 그런 평범한 직장인들의 욕조가 떠올라서다. 그 어렵다는 취업에 성공했지만 좁은 원룸과 욕조 없는 화장실은 대학에 다닐 때와 달라진 게 없었다. 샤워를 할 때마다 우울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평범한 직장인조차 되지 못했다는 우울감에서 벗어나게 해준 건 엉뚱하게도 러쉬 비누다. 입욕제를 사고 싶었지만 욕조가 없으니 써볼 수가 있어야지. 대신 바다를 박제한 것처럼 생긴 비누를 하나 샀다. 킁킁 냄새만 맡았을 뿐인데 기분이 좋아지다니. 겉모습과 향이 정말 딱 들어맞는 느낌이었다.
페퍼민트와 레몬그라스 잎 오일을 넣어 만든다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러쉬 아웃백메이트로 샤워를 하면 반 평이 조금 넘는 자취방 화장실이 상쾌한 바다 향으로 가득 찼다. 짙은 파랑에서 비취색으로 바림 된 단면은 보기만 해도 시원한 기분이 들었다. 비누를 손으로 문지를 땐 면의 무늬나 묻어나오는 거품 때문에 파도를 쥐고 있는 듯했다. 코를 찌르는 상쾌한 향을 맡고 있으면 얼른 샤워를 하고 싶어졌다.
따뜻한 물에 거품을 내고 몸을 씻으면 좁은 욕실에 바다 향이 가득 차고, 김이 서리면서 향이 더 강하게 살아났다. 바닷속에서 샤워를 하는 기분이 이런 걸까? 숨을 들이쉴 때 밀물처럼 바다가 들어차고, 내쉴 땐 우울한 마음이 썰물에 씻겨 내렸다. 비누 향 하나로 마음이 녹는 기분.
샤워기 밑에 있으면 욕조가 없어도, TV에 나오는 평범한 직장인이 되지 못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가질 수 없는 건 잊어버리자고. 이렇게 시원한 바다가 우리 집에 있으니까.
문제는 아몬드가 아니야 
우린 이미 답을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2017 . 04 . 17 대학내일
INFO + 아몬드 1만2000원
배가 뒤집혔다. 삼백 명이 실종됐다. 고등학생들이다. 뉴스 앵커는 몇 번이나 반복해서 말했다. 스마트폰 화면에 뒤집힌 배가 손톱만한 크기로 보였다. 그 후로 나는 노란 리본을 가방에 달았다. 여러 뉴스에 ‘슬퍼요’를 눌렀다. 광장에 나갈 땐 그날의 장면이 떠올랐지만, 일상은 대체로 순탄했다. 누구는 진도의 항구를 찾아갔고, 나는 너무 멀어 가지 않았다. 3년이 지났다. 작은 화면 너머 배가 바다 위로 올라오는 게 보였다.
대낮의 길거리에서 묻지마 살인이 벌어진다. 살인범이 휘두른 칼에 할머니가 죽고 엄마는 식물인간이 된다. 그 자리에 있던 유일한 가족인 윤재는 덤덤하다.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 윤재는 ‘감정 표현 불능증’ 이었다. 공포가 없어 차를 피하지 않고, 슬픔이 없어 눈앞에서 가족이 죽어도 울지 않는다.
아몬드가 문제라고 했다. 아몬드를 꼭 닮은 ‘편도체’. 외부 자극에 반응해 감정을 느끼게 하는 뇌의 기관이었다. 손원평의『아몬드』는 편도체가 남들보다 작게 태어난 윤재의 성장소설이다.
윤재는 친구를 만들고 사랑을 나누면서 이를 극복한다. 조금씩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전에 없던 의문도 가지게 된다. 할머니와 엄마가 생사를 오가던 날, 사람들은 왜 바라보기만 했을까. 윤재는 이해할 수 없었다. “멀면 먼 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외면하고, 가까우면 가까운 대로 공포와 두려움이 너무 크다며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우린 이미 답을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문제는 아몬드가 아니었다. 머뭇거리다 고개를 돌려버린 어른들이었다.
“대부분의 사람이 느껴도 행동하지 않았고 공감한다면서 쉽게 잊었다.” 말하는 윤재에게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을까? 뭍에 오른 배는 어른들이 머뭇거린 3년의 기록을 고스란히 새겨놓은 듯 만신창이였다. 뉴스로만 고통을 짐작하고 노란 리본과 ‘슬퍼요’로 죄책감을 벗으려 했던 나에게, 찢기고 부서진 배는 온 몸으로 묻고 있었다. 이제 달라졌냐고. 열일곱의 윤재와 아이들에게 아무도 고개를 돌리지 않는 세상이 되었느냐고.
[비혼 뒤에 땅이 굳는다] 김애순, 76세 
누군가와 같이 산다고 해서 없던 행복이 생기는 건 아니에요
2017 . 05. 25 대학내일
왜 결혼 안 하냐 물으면 “나 대적할 사람 없다”고 답하는 이 분. 비혼의 선구자. 비혼 롤 모델. 비혼 걸크러시. 김애순씨는 76세이고, 여전히 비혼으로 살고 있다. 그리고 다시 태어나도 결혼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왜냐고? 행복하니까.
최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 영상이 화제였어요. 당당하고 행복해보이는 모습에 다들 감명 받은 것 같더라고요.
행복하지요. 걱정이 없거든. 우리 나이에는 다 손자 손녀가 있는데, 거기서 매일 일이 일어나요. 손자가 아프기라도 해봐. 얼마나 걱정이야. 자식들 다 결혼하고 자리 잡아도 걱정은 끝이 없어. 그리고 내 나이되면 다들 남편 밥 챙겨주는 거 힘들어서 행복 하지도 않아. 요즘엔 한 끼 먹으면 일식님, 두 끼 먹으면 이식넘, 세 끼 다 먹으면 삼시개세끼라고 한다잖어~. 오홍홍. 나는 그런 스트레스가 없지.
비혼이면 본인에게 더 집중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젊어서부터 어떤 식으로든 사회에 기여하고 싶었어. 국회의원 비서관도 했었어. 나중에 국회의원이 되고 싶었거든. 근데 옆에서 보니 할 게 아니더라고. 거짓말을 해야 하는 게 너무 싫었어. 그러다 유신이 나고, 그 뒤에 광주민주화운동이 있으면서 국회가 두 번 해산된 적이 있어요. 그 틈에 국회를 나오게 된 거지.
유, 유신이요? 국회가 해산될 때 거기 계셨군요.
맞아. 타이밍이 참 그랬지. 첫 직업이 공무원이었는데, 퇴근하면 사법고시 공부를 했어. 힘없는 사람들 변호해주려고. 근데 시험문제가 유출돼서 문제 하나당 10만원에 팔렸다는 기사가 난 거예요. 아이고, 이렇게 부정한 거라면 접자 그랬죠. 이때도 타이밍이 별로였지. 그 뒤에 서울로 와서 잡지사에 기자로 들어갔어요. 꼭 국회의원이나 변호사가 아니라도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되고 싶었던 거 같아.
여러 직장에 계셨는데 대시하는 사람 없었나요?
왜 없었겠어요. 있었지. 공무원으로 있을 때는 몇몇 남자들이 “가시 돋친 장미는 꺾어야 맛”이라며 졸졸 따라다닌 적도 있어요. 그럼 나는 “어디 한번 꺾어보세요” 했지. 그러면 질려서 그만두고 그랬죠.
그동안 왜 결혼 안 하냐고 묻는 분들도 많았을 것 같아요.
사람들이 왜 결혼 안 하냐고 하면 나는 그랬어. “나 대적할 사람 없어.” 그럼 웃고 넘어가지. 농담으로 받아치고 적당히 웃으면서 넘기면 돼요.
평소에는 어떻게 하루를 보내시는지 궁금해요.
새벽에 일어나면 신문 읽고 요가도 해요. 신문 읽는 걸 좋아하거든. 요가는 건강 때문에 하는데, 병원에 가니까 피가 40대 수준으로 건강하대. 그 뒤로 더 열심히 하고 있지. 그리고 일주일에 두세 번씩 어린이 박물관에서 자원봉사 다니고, 그 외에는 친구들 만나서 놀아. 아유, 바빠.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결혼하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전혀 안 느껴져요.
아쉬운 거 없어요. 자식? 자식 있어봤자 내 인생 대신 살아주는 것도 아니야. 아플 때? 아프면 병원에 가야지 가족이 있다고 안 아픈 것도 아니잖아. 음식도 요즘엔 다 배달해주고 빨래도 세탁기가 알아서 해줘. 난 다시 태어나도 결혼 안 해요. 얼마나 좋아. 홍홍.
비혼과 결혼 사이에서 고민하는 20대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결혼에는 정년이 없어요. 자기가 결혼할 수 있는 여건이 될 때, 죽고 못 사는 애인이 생겼을 때 그때 하면 되는 거야. 요즘엔 늦어서 결혼 못 하고 그런 거 없으니까 초조하게 생각할 거 없어요. 일찍 한다고 행복하고 늦게 하거나 안 한다고 불행한 것도 아니야. 주위 사람 신경 쓰지 말고 자기 주관대로 살면 돼요. 몸 건강히 경제력 잃지 않고 좋은 친구랑 함께하면 그뿐이야.
당신도 소수자 
<마스터 오브 제로>는 여성, 성소수자, 청각장애인, 이민자들의 삶을 거울 삼는다.
2017 . 12. 21 대학내일
NETFLIX <마스터 오브 제로>
밤 12시. 태국 치앙마이에서 마감을 하고 있다. 깔끔하고 시원한 숙소는 와이파이가 눈부실 정도로 빠르다. 덕분에 업무 연락은 빛의 속도로 내게 닿는다. 거의 사무실에 있는 수준이다. 처음부터 일을 하려던 건 아니었다. ‘동남아니까 인터넷이 느리겠지? 연락도 잘 안 될 거야. 결국 난 일을 포기해야 할 테고 편안히 여행만 하는 거야.’
헛된 기대를 했었다. 전제부터 틀렸다. ‘동남아니까’라니. 그런 곳은 없다. 태국 치앙마이 님만해민 지역의 한 호텔과 ‘동남아’는 전혀 다른 공간이다. 마찬가지로 우린 종종 사람들에 대해서도 제멋대로 상상한다. ‘동남아 사람들’이나 ‘서양인들’ 같은 단어 속에는 편견이 있다.
실제로 그들이 어떻든 전형적인 이미지로 퉁치는 것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터 오브 제로>의 주인공 데브는 거의 매일 이런 편견에 시달린다. 데브는 서른 살이고 뉴욕에 산다. 직업은 배우. 영화나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광고 수입도 꽤 있는 편이다.
여기까지만 읽은 10명 중 9명은 데브를 백인이나 흑인으로 떠올렸을 테다. 데브는 인도인 2세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그에게 사람들은 끊임없이 다른 잣대를 들이민다. 오직 겉모습 때문이다. 인도에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그에게 감독은 인도인 의사 역할이니 인도식 영어 발음을 요구한다.
소개팅에선 매번 먹어본 적도 없는 인도 카레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데브는 미국인이지만, 백인 친구는 한 번도 듣지 않는 질문들에 답해야 하는 자리에 놓여 있다. 누구나 신물이 날 만한 상황. 데브는 화내는 대신 뼈 있는 농담으로 답한다.
“내가 아는 인도사람 중에 아무개라고 있는데 걔 알아?”라고 물으면 “내가 아는 백인 중에 OO이라고 있는데 너는 걔 아니?”라며 받아친다. 한 번만 입장을 바꿔보면 답이 나오는 일이라는 것. <마스터 오브 제로>는 여성, 성소수자, 청각장애인, 이민자들의 삶을 거울 삼는다.
누구나 편견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고 보니 나도 ‘살짝 까만 동양인 남자’가 받는 온갖 편견에 둘러싸여 있구나. 또 한 번 깨닫는다. 무려 ‘동남아’에서 빛의 속도로 마감 원고를 보내며.
세상 힙한 교양강의를 원한다면?
Documentary 익스플레인: 세계를 해설하다
2018 . 09. 05 대학내일
K-POP의 성공 비결은 뭘까? 다이어트는 왜 항상 실패할까? 게임은 어떻게 스포츠가 됐을까? 이런 주제로 한 학기를 보낸다. 표현 방식은 세련되다 못해 섹시할 정도. 트렌드의 본질을 탐구하고픈 힙스터를 위한 교양 강의. 이 정도면 전공보다 더 열심히 들을 것 같은데! 물론 현실에는 없다. 넷플릭스에 있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 <익스플레인: 세계를 해설하다> 얘기다. 다큐멘터리 하면 아버지가 틀어놓고 주무시던 느린 템포의 내레이션이 떠오를지도 모른다. “사자가 짝짓기를 합니다.” 좀처럼 장면전환이 없던 대자연의 경이로운 모습도. 하지만 <익스플레인: 세계를 해설하다>는 지금껏 우리가 본 적 없는 빠른 템포의 저널리즘 다큐멘터리다.
사회학, 생물학, 테크놀로지, 인문학, 역사, 경제학과 문화인류학까지. 방대한 카테고리 안에서 2018년의 우리가 궁금해할만한 주제를 다룬다. 내용은 전문성 있는 인터뷰와 풍성한 팩트로 채워졌다.
K-POP 편에선 서태지와 아이들부터 SM, YG, JYP를 거쳐 싸이와 BTS로 이어지는 거대한 흐름을 도표와 그래픽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우리도 몰랐던 K-POP의 성공 비결에 대해 깔끔하게 정리해낸다. 20분 만에 교양 강의 하나 클리어. 교양이 뭐 별건가. “야, K-POP이 왜 성공한 줄 알아?” 할 수 있으면 된 거지. 수강신청은 넷플릭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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